물 들어올 때 노 젓는 처세의 법칙? 삼덕회계법인 법무법인 LKBSM그룹 파파찬스
조선일보 이미지 캡치 응 "물에 들어갈 때 젓는다"
노무현 정부 시절 얘기다.
소상공인이 갑자기 공기업 임원으로 달려갔다.
무슨 말이냐고 묻자 그의 대답은 이랬다.
고시 출신 공무원 동생을 출세시키려고 정치권 인사에게 정치자금을 대왔다.대선에서 그 당이 이겼는데 왜 그런지 동생은 위원장을 못했어.그들이 미안했는지 동생 대신 나를 돌봐줘서 이 자리에 왔다."
그는 노 정권이 끝날 때까지 따뜻한 세월을 보냈다.
문재인( 문재인)정부 들어서도 누군가 높은 곳에서 처리하고 배려하는 사례가 적지 않다.
회계법인 5위권의 삼덕회계법인은 문 정부 출범 후 2년 만에 매출이 62%나 늘어 업계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2019년 금융당국이 민간기업에 회계법인을 지정하는 제도의 혜택을 톡톡히 봤다.
이 회계법인은 산업부 요구대로 월성1호기 원전의 경제성을 평가절하한 곳인데 그 보상이라는 얘기도 있다.
대통령이 나온 경희대 총동창회장을 지낸 사람이 이사를 맡고 있으며 노 전 대통령의 부산상고 후배로 총선에 출마한 회계사가 재직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로펌 업계에서는 법무법인 LKB가 급성장했다.
조국 전 장관 부부와 김경수 경남도지사, 이재명 경기도지사를 변호하며 환경부 블랙리스트 사건 등 여권 실세 및 친여 사건을 맡고 있다.
진보판사 모임인 우리법연구회 창립 멤버 출신인 이광범 대표의 힘이라고 한다.
힘센 로펌이라는 소문이 퍼지면서 변호사들이 줄을 잇고 있다.
금융상품 부실 판매로 기소된 우리금융 회장도 LKB에 사건을 맡겼지만 직무정지라는 족쇄를 풀고 연임에 성공했다.
호남기업의 중견기업인 SM그룹은 문 대통령의 동생을 선박관리회사 간부로, 이낙연 당시 국무총리를 건설사 대표이사로 영입해 이익을 챙겼다.
계열사인 대한해운 대한상선이 정부로부터 1360억원(약 1360억원)의 보조금을 받았고 계열 건설사는 3000억원대의 정부 발주 도로공사를 따냈다.
재계 순위가 46위에서 35위로 상승했다.
지난해 청와대 탁현민 비서관 측근이 설립한 공연기획사가 정부 행사 22건을 수주해 30억원(약 2억3000만엔)대의 매출을 올린 것으로 보도되자 청와대는 "능력이 검증된 회사"라고 반박했다.
대통령 아들이 코로나 예술지원금 1400만원을 받아 파파 찬스라는 비판이 일었지만 당사자는 높은 점수로 뽑혔다고 반박했다.
우연이 아닌 이런 것을 보면서 물이 들어올 때 노를 저으라는 문 대통령의 말이 떠오르는 것은 왜일까.
기업 격려의 뜻으로 대통령 한 말을 정권 사람들이 처세의 법칙으로 삼았는가.
조선일보 21.2.24
물이 들어올 때 젓는다 (조선일보 [만물상], 21.2.24, A34면)